2026-08-26
깜깜한 밤중에 시뻘건 불덩이가 뱅글뱅글 돌아가던 거 기억나냐 잉?
못으로 깡통 바닥을 탕탕 뚫어서 솔방울을 바글바글 채워 넣었제.
철사 줄 꽉 쥐고 핑핑 돌리면 왐마, 시뻘건 불꽃이 밤하늘을 갈랐당께.
근디 뒷집 철이가 냅다 던진 깡통이 논두렁 볏짚에 툭 떨어져 불 붙어부렀제.
도깨비불 난 줄 알고 애들은 울고불고 난리 나며 물바가지로 겨우 껐당께.
등짝은 찰싹 맞았어도 시커먼 얼굴로 잿더미에 구운 감자 노나 먹던 밤이었제.
그 핑핑 돌던 불꽃이 시방도 아른거리믄, 요 밑에 구독이랑 좋아요 꾹 눌러놓고 가라 잉. 할미가 또 꼬순 이야기 들고 기다릴 팅께.